역시 삼바축구는 정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연속골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브라질과의 전적에스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게 됐다.
브라질의 선제골은 ‘펠레의 재림’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의 작품이었다. 전반 44분 이청용의 거친 파울을 받은 네이마르는 문전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네이마르는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구석을 노렸다. 슈팅은 정성룡 골키퍼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깊숙한 곳에 꽂혔다. 전날 네이마르가 수차례 연습했던 바로 그 프리킥이었다. 네이마르는 실전에서도 평소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바축구는 빠르면서 정교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코너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다. 이때 188cm의 장신수비수 단테가 헤딩슛을 시도했다. 다비드 루이스 역시 틈만 나면 오버래핑을 해서 공격에 가담했다. 한국은 브라질의 약속된 움직임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브라질의 강점이었다.
반면 한국은 세트피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3회)보다 많은 7번의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슈팅숫자는 4-10으로 확연히 밀렸고 파울은 23-16으로 훨씬 많았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는 것은 기록상으로 잘 드러난다.

세트피스는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득점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브라질처럼 압박이 뛰어난 팀을 상대로 한국은 필드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따라서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골을 노리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를 반드시 살렸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 트래핑이나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한 끝 차이로 슈팅이 불발됐다. 브라질과 한국은 전술수행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경기 후 구자철은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홍명보호는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대전을 통해 '세트피스의 중요성'이라는 깨달음과 과제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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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