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공효진-김민희-전도연..왜 한솥밥을 먹게 됐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0.13 08: 24

배우 수애가 12년간 머물던 둥지를 떠나 매니지먼트 숲(대표 김장균)과 전속계약을 했다.
무려 12년간 몸담은 곳에서 떠나기를 결심하기란 쉽지 않았던 일. 그간 거취를 두고 업계 내 소문과 추측이 무성하던 끝에 결국 전도연, 공효진, 김민희, 공유, 류승범, 이천희, 유민규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숲이 그의 새 보금자리가 됐다. 오랜 둥지를 떠나며 장고 끝에 그 곳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애는 이전 소속사인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와 공식 결별 이전부터 이미 수차례 이적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 갖는 수애라는 여배우의 존재감이 크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눈독을 들이며 물밑 작업을 벌인 회사들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애는 변화와 동시에 안정을 꾀하는 선택을 했다. 대형 기획사의 간판에 연연하지 않고 철저히 실속을 챙긴 결정이다. 12년간 머문 둥지를 떠난 것으로 향후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여배우 매니지먼트에 특화된 매니지먼트 숲을 선택함으로써 안정에 대한 욕구도 엿보인다.

주목할 점은 수애가 선택한 새 소속사 구성원들의 면면. 매니지먼트 숲에는 '칸의 여왕' 전도연부터 드라마-영화-광고계의 '대세' 공효진, 근래 충무로에서 큰 도약을 해낸 김민희 등 유독 인상적인 여배우들이 자리하고 있다. 관록 있는 맏언니 전도연을 중심으로 공효진, 김민희에 이어 수애까지 합류하며 30대 여배우 트로이카가 완성된 셈이다.
매니지먼트 숲을 이끄는 김장균 대표는 지난 2001년 싸이더스HQ에 입사, 배우 황정민의 매니저로 입문한 뒤 전도연 김혜수 임수정 공효진 정유미 등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이후 N.O.A(현 판타지오)로 분사할 때도 전도연 임수정 공효진 정유미 등이 당시 김장균 이사와의 의리를 발휘하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2011년 매니지먼트 숲으로 독립할 당시에도 전도연과 공효진, 임수정 등은 기꺼이 함께하며 김 대표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매니지먼트 숲을 특히 여배우 매니지먼트에 일가견이 있는 곳으로 꼽는다. 연기파부터 시장성까지 두루 갖춘 소속 배우 라인업에서도 김 대표의 전략과 계산을 읽을 수 있다. 실로 많은 여배우들이 매니지먼트 숲의 문을 먼저 두드리기도 하지만 '아무나' 들이지 않고 회사의 색깔과 비전에 맞는 배우들과만 손을 잡는 것으로도 소문이 났다. 특히 여배우들의 니즈(needs)를 꿰뚫고 발전적인 매니지먼트 방향을 제시하는 통찰이 뛰어나다는 평.
전도연과 수애, 공효진, 김민희 등 전혀 색깔이 다른 여배우들이 모여 활동 장르나 범위가 겹치지 않는 것도 장점. 배우 각자의 매력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맞춤 매니지먼트가 가능할 수 있다. 
새롭게 합류한 수애가 전도연 공효진 김민희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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