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와 인연이 없는 LA 다저스다. 물 먹은 타선 때문이다. 여기에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의 선택까지 이틀 연속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 교체 타이밍에 관한 문제인데 미 언론들은 이런 매팅리 감독의 선택이 팀 패배에 한 몫을 거들었다고 보는 분위기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한 타선 탓에 0-1로 졌다. 전날(12일) 연장 13회 끝내기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LA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라는 팀 내 최고 투수들을 내고도 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LA 타임스는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했다”라면서 “현재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발투수들이 완봉을 하는 것”이라고 타선 문제를 꼬집었다. LA 타임스는 “잭 그레인키가 8이닝 동안 10탈삼진 2실점을 했는데 졌다. 커쇼는 그레인키보다 더 나은 피칭을 했는데도 졌다. 벨리사리오와 하웰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는데도 졌다”라며 타선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편 경기 후 몇몇 미 언론들은 또 한 번 매팅리 감독의 선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매팅리 감독은 전날 2-2로 맞선 8회에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대주자 디 고든으로 교체해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당시 고든은 대주자로 나서 별로 한 것이 없었고 결국 곤살레스를 뺀 것은 연장 승부에서 다저스 타선의 힘을 빼는 악재로 작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컨디션이 좋은 핸리 라미레스를 걸렸고 곤살레스의 자리에 들어선 마이클 영은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은 “결과론일 뿐이다. 대주자를 넣지 않았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2차전에서도 6회까지 호투한 커쇼를 교체한 것이 또 한 번 논란이 될 분위기다. 커쇼는 6회까지 72개의 공을 던졌으나 7회 2사 1루에서 대타 마이클 영으로 교체됐다. 결국 ‘영 카드’는 또 한 번 무위로 돌아갔다. 구원투수들이 2이닝을 막지 못했다면 커쇼 교체는 다시 한 번 논란이 될 뻔했다.
ESPN은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의 선택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면서 커쇼 대신 대타 영을 넣은 선택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ESPN은 “다른 투수였다면 일상적인 조치였을 수도 있지만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의 투수와 관련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어쨌든 마이클 영이 다시 한 번 침묵함에 따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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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