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4’)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상남자’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정준영은 현재 ‘우결4’에서 배우 정유미와 함께 가상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방송에서 다소 진지하지 않은 껄렁껄렁한 자세를 유지하며 오해를 받기도 했다. ‘록스피릿’을 외친 탓에 ‘허세남’이라는 좋지 않은 수식어가 붙기도 했던 그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들을 하나둘 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우결4’는 정유미에게 조금씩 조련당하는 정준영의 웃지 못할 굴욕기가 펼쳐졌다. 동시에 인간 정준영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준영은 이날 결혼생활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행동으로 정유미에게 꼬투리를 잡혔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정준영은 규칙을 성의 없게 적다가 그만 그토록 싫어하는 마라톤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유미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며 마라톤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마라톤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유미는 정준영의 허점을 찾아 부부 공동 마라톤을 이끌어냈고, 정준영의 다크서클은 점점 더 진하게 변모했다. 키친 타월을 치킨 타월이라고 잘못 말하면서 허점 가득한 엉뚱한 면모를 보여준 것은 약과였던 것.
그렇다고 허술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준영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은 정유미에게 “우리 싸웠어? 이리와”라고 박력 있는 말로 ‘상남자’ 인증을 했다. 빈구석 많다가도 가끔 보여주는 카리스마가 그를 ‘엉뚱한 상남자’로 만들고 있다.
또한 자신이 싫어하는 형광색 의상에 집착하는 정유미에게 “입지마”라고 말한 후 갑자기 미안한 기색을 표하거나, 정유미의 조련을 알아차린 후에도 묵묵히 따라주는 모습은 배려가 넘쳤다.
‘우결4’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가상과 현실을 오고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매력과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정준영은 맥없이 힘이 빠져있는 듯한 모습 속에서도 가식 없는 행동으로 숨겨진 매력을 안방극장에 전하고 있다. 정준영과 정유미가 티격태격하는 과정 속에서 재미를 안기고 있는 ‘우결4’가 자꾸 흥미로워지는 이유도 허술하기 그지 없는 정준영의 솔직한 모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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