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다 뛰면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 있는데...”
이상범 KGC 감독의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다. 팀에 워낙 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KGC는 2012년 창단 첫 우승을 합작한 김태술-양희종-오세근 트리오가 다 부상 중이다. 김태술은 현재 무릎부상으로 개점휴업상태. 비시즌 수술을 받은 양희종은 경기당 25분 정도 소화가 가능하다. 1년 만에 돌아온 오세근 역시 뛰어야 10분 남짓이다.
KGC는 12일 원주 동부와 개막전에서 62-79로 대패를 당했다. 최고높이를 자랑하는 동부 앞에 골밑이 속수무책이었다. 오세근은 16분 가량 뛰고 8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김주성(15점, 4리바운드), 허버트 힐(22점, 14리바운드), 이승준(6점, 8리바운드) 트리플타워 앞에 무기력했다. 세 선수는 43점, 2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13일 삼성전도 마찬가지였다. 마이클 더니건과 이동준의 삼성 골밑도 그리 강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오세근과 김일두(왼쪽무릎 반월상판손상)이 빠진 KGC는 무기력했다. 이동준은 골밑에서 19점을 올렸다. 제스퍼 존슨은 30점을 폭발시켰다.
KGC는 외국선수 숀 에반스도 존재감이 없다. 더니건은 앨리웁 덩크슛 두 방을 터트리며 날았다. KGC는 1쿼터를 13-32로 내주며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뒤늦게 오세근을 투입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이는 다음 주까지 출전이 어렵다. 양희종도 25분 정도 뛴다. 무리할 순 없다. 오세근은 길어야 15분이다. 100%가 아니다. 김일두도 통증이 있다. 안 아픈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빅3가 건강만 하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4강까지 자신 있다. 하지만 그게 안되니까...”라고 덧붙였다.

KGC는 3라운드를 반전고비로 잡고 있다. 그 때 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것. 물론 빅3가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이상범 감독은 “5할 승률은 양날의 검이다. 설령 달성한다 해도 선수들 부상이 재발한다면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KGC는 삼성에게 78-88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 양희종은 28분을 뛰고 6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오세근은 17분을 뛰고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GC는 이대로라면 3라운드까지 5할이라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매일 졌다. 모든 욕은 내가 다 먹겠다”며 선수를 먼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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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