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이윤지-한주완, 막장 수렁서 건진 완소 커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0.14 08: 50

막장 시월드에 개판 처월드, 무개념 캐릭터들이 즐비하고 불륜도 싹을 트는 '왕가네'에서 유독 환하고 고운 빛을 발하는 커플이 있다. 이 두 사람만은 결코 망가지거니 변치 않기를, 바로 이윤지-한주완 커플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속 왕광박(이윤지 분)과 최상남(한주완 분)의 로맨스가 시동을 걸고 있다. 왕봉(장용 분)의 셋째 딸 광박과 최대세(이병준 분)의 외아들 상남이 전혀 다른 환경과 성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키워가며 풋풋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중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엉뚱하고 시끌벅적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진심과 아픈 사연을 공유하며 나란히 걷게 됐다.
특히 13일 방송분에서는 광박이 그간 상남이 왜 '선수'를 자처하며 자신에게 마음을 굳히지 않았는지 그 진실을 알게 됐다. 어릴 적 사라진 엄마와의 기억이 뼈아픈 상남은 여자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인물.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지만 이를 해소할 방법이 없고 결국 사랑을 믿지 않고, 한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남자로 자라난 것. 어느새 광박에게 자신의 아픈 사연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는 스스로가 놀라운 상남과 야속하게 느꼈던 상남의 아픈 비밀을 알게 된 광박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향후 행보가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 30% 고지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뜨거운 반응 만큼 거센 질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소위 막장 코드로 가득한 작품의 질 때문. 왕가네 남매들, 왕수박(오현경 분)-고민중(조성하 분) 부부를 비롯해 왕호박(이태란 분)-허세달(오만석 분) 부부의 관계가 위태롭기 짝이 없는 가운데 왕호박의 시월드나 고민중의 처월드는 상식을 벗어난 모습으로 그려진다. 과연 정상적인 인물들이 얼마나 되는 건지 가늠하기 힘든 막장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 그나마(?) 가장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이들이 바로 광박과 상남 커플이라는 평.
광박은 귀엽고 풋풋한 작가지망생으로, 상남은 가업을 잇는 건실한 청년의 모습으로 등장해 알콩달콩 로맨스를 키워가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오는 장면들은 막장 스토리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순간 청량감을 맛보게 한다. 물론 상남의 성장 과정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까닭에 두 사람의 가시밭길 행보가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현재 '왕가네 식구들' 중 가장 유쾌하고 흐뭇한 커플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이윤지의 귀여운 푼수 연기와 신예 한주완의 여심 잡는 매력이 시너지를 내며 흡인력을 뿜어내고 있다는 평. 드라마 게시판과 각종 SNS에는 광박-상남 커플을 응원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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