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다. 말해봐라.”
왠지 없던 고민까지 털어놔야 할 것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 ‘진짜 사나이’ 속 전설의 교관이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교관의 아버지 같은 위로는 잔뜩 긴장하고 있을 ‘진짜 사나이’ 멤버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안방극장에 온기를 전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그동안의 살얼음판 같은 점호와 확연히 달랐다. 감사 나눔 점호라는 이름 하에 정겨움이 넘치는 점호는 색다른 눈요깃거리였다.

그동안의 점호는 그야말로 살벌했다. 전투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총기를 점검하고, 군복의 매무새를 바로잡는 시간이었기에 병사들도 긴장했고 당직사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엄숙했다. 때문에 언제나 당직 사관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진짜 사나이’ 멤버들은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날 점호만큼은 달랐다. 그야말로 ‘힐링 점호’였다. 모터사이클 교육에서 역대 최고의 카리스마를 내뿜던 일명 전설의 교관은 아버지로 변모해 있었다. 전설의 교관은 “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다. 말해봐라”라며 그동안의 고된 훈련으로 지쳐 있을 병사들을 챙겼다.
샘 해밍턴은 호주에 있는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장혁은 그동안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전했고, 손진영은 자신을 엄하게 가르치면서도 아들처럼 살뜰히 챙겼던 전설의 교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모터사이클 교육장에서 쩌렁쩌렁하게 혼내던 카리스마는 없었다. 전설의 교관은 따뜻한 위로와 멤버들을 비롯한 병사들을 아들처럼 품었다. 특히 박형식에게 “교관 중 누가 가장 힘들게 했나”라고 물은 후 “내가 다 혼내주겠다”고 장난을 걸거나, 손진영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 “귤도 달라”고 말하는 등 농담을 하며 편안하게 다가갔다.
전설의 교관이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일반 병사들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위로가 됐다. 걱정을 들어주기만 해도 풀릴 것 같은 따스한 면모가 감동적이었다.
교육에 있어서는 엄격하지만, 힘든 군생활로 고민 많을 병사들을 살뜰히 챙기는 전설의 교관의 ‘힐링 점호’는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점호가 언제나 긴장감 가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군생활의 따스한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기획의도로 김수로·서경석·장혁·류수영·샘 해밍턴·손진영·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등 남자 스타들이 4박5일간의 군생활을 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예능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은 수도방위사령본부(수방사)에서 군체험을 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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