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야구가 봉쇄됐다. 넥센 히어로즈가 5차전에는 뛰는 야구를 펼칠 수 있을까. 4차전까지는 실패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두산과의 4차전까지 10차례 도루를 시도해 4차례만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40%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도루 성공률 66.8%보다 낮다. 뛰는 야구가 차단되면서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내기 어려워졌다. 1차전과 2차전에서는 도루로 상대를 압박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3차전부터는 아니었다.
넥센은 1차전 1회 선두 타자 서건창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렸다. 서건창은 2번 타자 서동욱 타석 초구 때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 성공과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 실책을 묶어 3루까지 가는데 성공했다. 서건창의 도루 성공은 선취점과 연결됐다.

연장 끝에 승리를 거둔 2차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었고 성공적이었다. 3차례 시도해 두 차례 성공했다. 특히 1-2로 뒤지고 있던 9회 1사 1,3루에서 유한준은 문우람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9회 동점까지 성공한 넥센은 연장에서 끝냈다.
3차전부터 넥센 발은 두산 포수 최재훈에게 꽁꽁 묶였다. 3차전 넥센은 세 차례 도루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5회 선두 타자로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김민성은 1사후 문우람 타석 때 2루를 노렸지만 아웃됐다. 문우람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단숨에 아웃카운트는 세 개로 늘었다.
연장 10회는 유재신이, 14회는 이택근이 2루를 겨냥했지만 최재훈에게 번번이 잡히고 말았다. 3차전 두산은 최재훈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도루 실패는 상대팀에 기를 넘겨주는 일과도 같다. 공교롭게도 최재훈은 3차전 명품 수비 이후 4차전 결승포까지 때렸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 공격에서도 이어진 모습.
4차전에서도 도루 실패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서건창은 1회 안타로 출루해 도루와 희생번트, 이택근의 적시타를 묶어 가볍게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택근은 박병호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최재훈에게 잡혔다. 곧바로 박병호가 2구째 공을 때려 2루타를 기록해 넥센의 아쉬움은 컸다.
정규리그에서 넥센은 이택근(29개)과 서건창(26개), 장기영(20개), 강정호(15개) 박병호(10개)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두산 포수 최재훈이 만만치 않다. 방망이가 침체된 넥센에는 작전과 뛰는 야구로 주자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절실하다.
2연승 후 2패로 반격을 당한 넥센이 5차전에서는 최재훈의 어깨와 송구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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