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가을’ SK, 변화와 함께 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4 07: 24

이맘때는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익숙했던 SK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만큼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SK가 생소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적잖은 변화가 눈에 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SK는 올 시즌 전반기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끝에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라운드를 누볐던 ‘가을의 전사’들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마무리훈련 일정부터 모든 것이 색다른 가을이 될 수밖에 없는 SK다. 하지만 2014년 명예회복이라는 대명제 속에 차분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 휴식을 가진 SK 선수단은 13일 문학구장에 모여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탓에 자연스레 예년보다 마무리훈련이 당겨졌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 치료 및 휴식을 이유로 빠지는 경우도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문학구장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휴식 기간 중 내년 구상을 정리한 이만수 SK 감독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K의 가을 일정은 이미 결정됐다. 13일부터 3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그렇게 무겁지 않게 짰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전반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정도 훈련을 한다. 이 감독은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때문에 훈련 여건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체전 일정이 있을 때는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무리캠프도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SK는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마무리캠프를 차린다. 지금까지는 포스트시즌 일정 탓에 마무리캠프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SK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마무리캠프에 가지 않는 선수는 전지훈련에도 데려가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이 감독은 “구단 측에 45명 정도로 인원을 꾸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면서 “교육리그에서 돌아올 선수들의 상당수도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변화가 있는 부분이다.
훈련 강도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단내 나는 훈련이라기보다는 훈련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2013년을 돌아보며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는다. 이 때문에 훈련 강도는 조금 높아질 수 있지만 나머지는 선수 자율에 맡긴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라며 착잡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마무리훈련부터 단계를 밟을 계획”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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