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지친' 넥센-두산,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14 07: 23

이제는 어느 팀의 간절함이 더 크냐를 봐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이제는 2연승을 했던 넥센도, 2패 후 뒤집기에 나서고 있는 두산도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마지막 일전이다.
지난 8일 1차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 일정 속에 두 팀 선수들은 똑같이 지쳤다. 심지어 3차전은 연장 14회 혈투로 흘렀고 준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기록을 세운 채 끝났다. 양팀 다 끝내기 승리, 패배도 각각 나눠가지며 정신적, 심리적 패배를 안았다.

5차전은 이제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양팀은 실수가 어떻게 패배와 직결되는지를 4차전까지 치르면서 뼈저리게 느껴왔다. 특히 졸전 시리즈라 불릴 만큼 폭투, 견제 실책, 작전 미스가 많았던 이번 준플레이오프인 만큼 5차전에서는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넥센은 홈구장의 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3,4차전을 치른 잠실구장은 큰 구장 크기와 관중 응원으로 위축된 느낌이었다면 5차전은 다시 홈이다. 자신들에게 익숙한 홈구장에서도 제대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기기 쉽지 않다. 특히 넥센은 전체적으로 뚝 떨어져있는 타격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두산은 4차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조금씩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3차전 연장 11회 무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공수 모두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2010년 이후 첫 리버스 스윕에 도전하는 두산에 필요한 것은 다시 용기다.
넥센은 5차전 선발로 브랜든 나이트를, 두산은 유희관을 각각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1,2차전에서 한 번씩 호투한 바 있는 선발들이다. 양팀 다 불펜진이 두텁지 않고 또 이미 많이 등판한 만큼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어줘야 한다. 그리고 선발들의 긴 호투를 돕기 위해서는 야수들의 공수 집중력 역시 필요하다.
어느 팀이 심리적 압박감을 더 털어내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마지막 5차전에서 그 승자가 가려진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