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업을 놓친 SK 와이번스가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4년 준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보조를 맞춰 코칭스태프도 적잖은 변화를 꾀했다.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이 전면으로 나선 가운데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일주일 정도의 휴식을 마치고 13일부터 문학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한 SK는 이와 동시에 코칭스태프 개편의 중간 확정 사항을 발표했다. 아직 모든 코칭스태프 인선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변화를 선택한 것이 눈에 띈다. 일단 올해 투수코치 보직을 맡았던 성준 코치가 수석코치로 승격했다. 성 코치는 팀 내 코치 중 이만수 SK 감독과 가장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던 코치로 이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성준 코치가 빠져 나간 마운드는 올해 불펜코치였던 조웅천 코치, 그리고 루키팀(3군) 투수코치였던 김원형 코치가 책임진다. 타격코치진도 손을 봤다. 퓨처스팀(2군) 타격코치였던 김경기 코치가 1군 메인코치로 승격했고 올해 수비코치를 맡았던 정경배 코치가 뒤를 받친다. 투·타의 코치들이 모두 다 바뀌었다. 대신 올해 수석코치였던 이광근 코치, 타격코치였던 맥스 배너블 코치와 최경환 코치, 그리고 한혁수 코치는 팀을 떠난다.

내부 이동이라는 점에서 아주 생소한 인물들은 아니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투·타의 코치들이 모두 바뀜에 따라 팀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할 SK의 팀 분위기에 코치진 개편이 적잖은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1군 투수 및 타격을 맡을 코치들은 모두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출신들이고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과 현역 및 코치 신분으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조웅천 코치는 불펜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였고 김원형 코치 역시 선수들의 ‘큰 형님’으로서 심리적인 의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인 김경기 코치는 현재 SK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야수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코치다. 대다수 야수들의 절대적인 신망을 얻고 있다.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않았던 맥스 배너블 코치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적임자로 손꼽힌다. 정경배 코치 역시 올해까지 수비 코치를 역임하며 1군 선수들과 함께 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단 내 소통에도 신경을 쓴 코치진 개편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한편 공석이 된 수비코치는 일단 후쿠하라 미네오 전 수비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후쿠하라 코치는 2006년 SK 마무리훈련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그리고 2011년 SK의 수비코치를 역임한 인물이다. 역시 현재 SK 선수들을 잘 아는 코치다. 아직 정식 계약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SK의 강한 수비를 만들어낸 주인공 중 하나인 후쿠하라 코치의 인스트럭터 영입 또한 시사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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