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치른 홍명보호, 이젠 '실전 모의고사' 말리전 승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14 08: 20

브라질전을 치른 홍명보호가 '실전 모의고사' 상대인 말리와 만난다. 배울만큼 배웠으니 이번에는 승리가 간절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동안 '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의 화려한 이름 뒤에 가려 말리전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실 홍명보호에 있어서는 브라질전보다 중요한 무대가 바로 이번 경기다.
말리전은 소위 말하는 '고액과외' 브라질전을 치른 홍명보호가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 모의고사' 격이다. 브라질전에서 선수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또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해야할지 '감'을 잡았는지 그 첫 번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험무대인 셈이다.

네이마르, 헐크 등 평소 세계 탑클래스의 선수들과 직접 몸을 부딪혀 싸워보며 선수들이 느낀 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이번 말리전의 테마다. 좋은 풀이과정 속에 좋은 결과를 내야함은 물론이다. 브라질전이 즉효를 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모의고사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홍명보호가 앞으로 걸어야할 길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FIFA 랭킹 38위의 말리는 호락호락하게 볼 만한 팀이 아니다. 전력도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한국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세이두 케이타를 비롯, 정예 멤버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 역시 해외파를 총동원해 전력으로 맞서는 만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지금 홍명보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승리다. 브라질전을 치른 후 홍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지만, 승리를 뿌리로 하는 자신감과는 원천적으로 다르다. 상대가 비록 브라질이었다고는 하나 승리가 주는 짜릿함, 그만큼의 동기 부여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전 모의고사' 말리전에서 홍명보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불과 8개월 가량 남은 지금 시점에서 출범 이후 1승 3무 3패에 머물러있는 홍명보호다. 말리전 모의고사로 홍명보호가 승수를 쌓고 자신감도 덩달아 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