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반 페르시(30)가 심한 발 부상에도 불구하고 해트트릭을 작성해 네덜란드 축구의 역사를 바꾸었다.
반 페르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헝가리와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홈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네덜란드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A매치 80번째 경기서 3골을 추가한 반 페르시는 A매치 통산 41골을 기록, 패트릭 클루이베르트(현 대표팀 코치)의 40골을 뛰어 넘어 네덜란드 역대 A매치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반 페르시의 득점은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반 페르시가 심한 발 부상을 지니고 경기를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반 페르시는 10월 초에 열린 샤흐타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발가락을 심하게 다쳤다.

반 페르시는 "샤흐타르전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발가락에 강한 킥을 당했다. 당시에는 '발가락이 부러졌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통증이 심했다. 8년 전 다른 발가락이 부러졌을 때와 같은 느낌의 부상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발가락 골절은 없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할 정도는 아니었다. 반 페르시는 "보이는 것으로는 골절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는 내게 심각한 타박상이라며 쉴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난 선덜랜드전에 뛰고 싶었다. 그래서 빨리 치료해달라고 했고, 결국 주사 처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 페르시는 회복이 모두 되지 않은 상태서 선덜랜드전을 소화했고, 그 이후에도 A매치를 소화했다. 힘든 일정과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소화했지만,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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