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하 NLCS)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패로 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원투펀치를 내고도 패해 충격이 작지 않다. 하지만 'LA 타임스'는 과거 다저스의 역사를 통해 다저스의 역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봤다.
미국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곤경에 빠진 다저스, 하지만 2패 시리즈 뒤집은 적 있다’라는 기사에서 다저스가 1955년과 1965년, 1981년에 2패 시리즈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다저스 팬들을 위로했다.
1965년 다저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다. 당시 다저스는 현재의 그레인키와 커쇼처럼 승리할 것 같았다. 1차전과 2차전 선발로 오른손 투수 돈 드라이스데일과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를 내보냈다. 질 것 같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1차전 2-8로 졌고 2차전도 1-5로 패했다. 드라이스데일은 당해 연도 23승 12패 평균자책점 2.77, 쿠팩스는 26승 8패 평균자책점 2.04였다.

최고 투수를 내고도 2연패 한 것. 다저스는 불리해보였다. 3차전부터 다저 스타디움으로 이동했지만 상대 투수는 다저스 킬러 카밀로 파스칼이었다. 현재와 비슷했다. 다저스 킬러는 아니지만 올해 19승 9패를 기록 중인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이번 NLCS 3차전 선발이다. 그래서 LA 타임스는 “1965년이 현재와 비슷한 양상이다”고 표현했다.
당시 3차전에서 선발 클라우데 오스틴이 4-0 영봉승을 이끌었고 다저스는 다시 4차전 드라이스데일과 5차전 쿠팩스를 내고 5차전까지 이겼다. 이어 7차전을 2-0으로 잡고 시리즈를 가져갔다. 쿠팩스는 이틀 쉬고 등판해 3피안타 완봉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두 번째는 1981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가 있다. 다저스는 원투 펀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제리 레우스가 나섰지만 휴스턴에서 2연패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내리 3연승했고 NLCS를 거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2연패로 출발했지만 4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시절에도 기적은 있었다. 1955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원정 2연패했지만 브루클린 홈에서 내리 3연승했다. 결국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A 타임스는 이런 다저스의 경험을 들어 “모든 다저스 팬들이 패닉과도 같은 상황에서 나와도 된다. 과거를 돌아보고 마음을 편히 가져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3차전마저 패하면 어쩔 수 없다. 여러분들에게 상황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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