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몰이의 비결에는 시청자를 홀리는 강력한 흡입력이 있었다.
'비밀'은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독한 정통 멜로드라마. 지성, 황정음을 비롯한 주·조연의 명품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1회 5%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매 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해 3배 가까이 상승했고, 단숨에 수목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거침없는 인기몰이의 요인에는 드라마의 열혈팬인 '비토커'들의 힘이 컸다. '비토커'는 '비밀'에 빠진 네티즌들이 자신들을 일컫는 말로 강유정(황정음 분)에 집착을 보이는 조민혁(지성 분)에게 부쳐진 '조토커(조민혁+스토커)'라는 말에서 유래된 신조어다.

'비토커'의 3단계는 바로 '추리→복습→영업'이다. 매회 '비밀'스러운 전개를 이어가며 호기심을 자극한 '비밀' 덕분에 열혈 시청자들은 각 장면에 담긴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며 의미를 교환하고, 이 때문에 방송을 다시 보는 '복습'에 빠진다.
이들은 추리와 복습의 단계를 거치며 자신도 모르는 새 '비밀'에 빠지게 되고 거침없이 '비밀'의 매력을 짚어주며 '본방 사수'를 하게 만드는 영업(?)에 나서는 단계를 밟게 된다. 이들이 바로 '비밀' 입소문의 중심인 것.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자신들을 '비토커'로 지칭하며 제작진보다 더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석을 남기며 다른 네티즌의 '비밀' 입문을 돕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비밀'이 흔히 폐인을 양산하는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다소 가벼운 장르가 아닌 정통 멜로라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갓유정, 조토커 등 연기자들에게 많은 별명을 지어주시는 것은 물론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청자분들이 스스로 '비토커'가 되어 응원을 해주신 덕분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드라마로 보답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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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