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최대 딜레마, 번트냐 강공이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4 10: 40

번트냐 강공이냐 그것이 문제다. 
넥센과 두산의 2013 준플레이오프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최종 5차전이 열린다. 이제 두 팀 모두 벼랑 끝으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외나무 혈투를 벌인다. 넥센 브랜드 나이트, 두산 유희관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또 한 번의 치열한 투수전이 예고되고 있다. 
큰 경기일수록 1점을 내는 것이 중요시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한 번에 빅이닝을 만들기 어렵다. 주위에서는 다득점을 해야한다고 하지만 결과론일 뿐이다. 1점씩 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중력이 높은 큰 경기에서 다득점은 어렵다는 뜻이다. 

두 팀 모두 1~4차전 4경기에서 많은 번트를 댔다. 두산이 8개의, 넥센이 6개의 희생번트를 댔다. 두산은 2차전에서는 무려 4개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놓는데 집중했고, 넥센 역시 4경기 모두 1개 이상 희생번트를 대며 두산과 마찬가지로 득점 확률을 높이는데 신경 썼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희생번트의 득점 확률은 높지 않았다. 두산은 8차례 희생번트 이후 득점이 2차례 뿐이었고, 넥센은 6차례 희생번트 이후 득점이 4차례였다. 희생번트로 인한 득점 확률이 42.9%로 그리 높지 않다. 희생번트 이후 득점도 두산이 2점, 넥센이 4점으로 딱 1점씩 내는데 그쳤다. 
희생번트로 인한 득점 확률이 낮았고,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두 팀은 1~4차전 모두 한 번도 5득점 이상을 올리지 못하며 경기당 평균 2.75점의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이 팀 타율·출루율·장타율·득점 1위, 넥센이 팀 홈런 1위의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의외다. 
오히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작전이 아닌 큰 것 한 방이었다. 1차전에서 넥센은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두산에 공포를 안겼다. 3차전에서는 두산이 홍성흔-최준석의 백투백 홈런으로 기세를 올리자 넥센에서는 김민성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반격했다. 4차전은 두산 최재훈의 예상치 못한 역전 투런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두 팀 모두 불펜이 아주 강력한 수준은 아니다. 기록상으로는 안정돼 있지만 상대로 하여금 공략하지 못할 정도의 위압감을 주지는 않는다. 타서닝 1점보다는 다득점으로 점수를 벌어놓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최종 5차전이 주는 무거운 중압감은 확률 높은 1점에 연연하게 만든다. 번트냐 강공이냐. 5차전 양 팀 벤치를 고민에 빠뜨릴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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