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저지한 청용·성용', 말리전 동반승천 기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4 09: 50

쌍용이 다시 한 번 날아오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12일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골에 0-2로 패한 브라질전은 한국의 수비를 평가하는 무대였다. 화려한 개인기와 강력한 압박을 내세운 브라질은 소문대로 강했다. 템포를 늦추지 않는 전진패스, 간결한 볼터치, 세트피스에서의 완벽한 전술수행 등 브라질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최근 브라질은 중국(8-0), 호주(6-0) 등 아시아 국가들을 차례로 대파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브라질을 두 골로 막아낸 한국의 수비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 특히 네이마르가 터트린 프리킥 선제골의 경우 수비수와 골키퍼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경지의 슛이었다.

브라질전 가장 돋보인 선수는 7개월 만에 돌아온 기성용(24, 선덜랜드)과 오른쪽날개 이청용(25, 볼튼)이었다. 특히 두 선수는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를 강하게 압박하며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16분 기성용은 네이마르와 엉켜 거칠게 넘어져 옐로카드를 지적받았다. ‘730억 원의 사나이’라는 네이마르의 이름값에 밀리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다 똑같은 선수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청용도 마찬가지였다. 시종일관 신경전을 펼치며 네이마르에게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청용의 몸싸움에 네이마르가 강하게 떠밀려 넘어지자 브라질 동료들이 달려들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청용이 이성을 잃고 무턱대고 덤빈 것은 아니었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네이마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브라질의 예봉을 꺾기 위해 핵심인 네이마르를 다소 거칠게 다룰 필요가 있었던 것. 네이마르가 이용에게 파울을 한 것을 목격한 이청용은 팀의 리더로서 본분을 다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한국의 7번(이청용)이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쐐기골의 오스카는 “16번(기성용)과 해본 적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옐로카드도 불사하고 자신들을 괴롭힌 쌍용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당연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말리전에서 공격력을 평가받을 차례다. 공수의 연결고리인 기성용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 붙박이 오른쪽 날개인 이청용은 말리의 측면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기성용과 이청용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브라질 월드컵을 불과 8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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