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빛에 신중함이 어렸다. 그리고 동시에 승리에 대한 갈망도 진하게 묻어났다. 지난 12일 브라질전에 이어 곧바로 말리전 준비에 나선 홍 감독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결전을 앞두고 '승리'에 방점을 뒀다. 첫 승의 간절함을 이야기했던 지난 아이티전 이후 또 한 번의 다짐이다.
14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한 홍 감독은 공격 위주로 약 1시간 반 가량을 투자해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세계 최강 삼바군단을 상대로 나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던 수비와 달리, 해소되지 않은 골 결정력 문제를 끌어안은 공격에 집중한 것.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말리전에 대해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유도 확실했다.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고액과외'를 하며 얻은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홍 감독은 "올해 3경기가 남았는데 브라질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려면 말리를 이겨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FIFA랭킹 38위의 말리는 분명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전력도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한국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세이두 케이타를 비롯, 정예 멤버가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리그1,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있다. 한국팬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더구나 홍명보호는 이번 10월 친선경기 2연전의 초점을 브라질에 맞췄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번 소집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브라질전을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말리가 우리에게 더 중요한 상대일 수 있다. 더욱 정신을 집중해 준비하겠다"는 이청용의 말처럼, 브라질전에 맞춘 포커스를 말리전 승리에 맞춰 재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 감독은 이번 말리전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브라질전과 선발 명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머리 속으로 베스트11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났다.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한 홍 감독은 말리전 승리를 위한 구상에 여념이 없다. "만족스러웠던 상대 공격 차단이나 수비 형태, 압박 부분은 그대로 이어가고 공격에서 패스의 세밀함과 전방 공격 침투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홍 감독의 눈은, 말리전 승리를 향해 곧게 고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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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