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폭행사건에 휘말린 이천수(32, 인천)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사건은 14일 새벽 터졌다. 이천수는 인천 남동구의 한 호프집에서 김모 씨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지난 13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아내와 술 자리를 가지던 중 김 씨와 시비가 붙었다. 김 씨는 이천수로부터 2차례 뺨을 맞았고, 휴대전화 액정도 파손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14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이천수 본인의 얘기를 직접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연락이 안된다. 놀라서 심경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 연락을 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사건의 진위를 잘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민감한 부분이라 우리 측 얘기만 듣고 가타부타 얘기할 수 없다. 상대 측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자세히 알고 나서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별일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폭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논란 직후 이천수와 전화 통화를 한 인천 관계자는 "14일이 휴식일이라 이천수가 아내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옆 자리 손님과 시비가 붙었다. 아내가 있어서 대응도 하지 못하고 혼자 화를 참다가 맥주병이 깨졌다고 한다. 그래서 손을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수의 말로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 시비를 걸었던 손님은 자리에 없었다고 한다. 만약 폭행을 했다면 바로 경찰서에 가지 않았겠나. 그냥 시비가 붙어서 가게 측에서 신고를 한 것 같다"며 "이천수의 손이 다쳐 경찰이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는데, 이천수가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겠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관계자는 이어 "상대 측이 지금 연락이 안된다. 그 쪽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오늘 내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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