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슛 작렬’ 문태종, “저 로버트 오리 같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4 14: 47

문태종(38, LG)이 연봉 6억 8000만 원 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창원 LG로 소속팀을 옮긴 문태종은 지난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경기종료 4.7초전 86-84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문태종은 창원 홈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심었다. 5865명의 관중들은 ‘역시 문태종’이라고 외치며 열광했다. 
작전의 승리였다. 김시래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후 살짝 빠진 문태종은 골대 정면에서 노마크 기회를 얻었다. 김시래는 지체 없이 패스를 찔러줬다. 아무리 노마크라도 긴장되는 순간. 하지만 공을 잡은 문태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올라갔다. 누가 봐도 미리 성공을 알 수 있는 깔끔한 슛폼이었다. 그 전까지 8점으로 부진했던 문태종은 이 슈팅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LG가 거금을 들여 그를 영입한 기대에 100% 부응했다.

LG의 승리가 확정되자 문태종은 김시래와 몸을 부딪치며 환호했다. 전날 SK에게 68-75로 졌던 LG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김진 감독은 프로농구 역대 4번째로 정규시즌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하루가 지났지만 문태종은 첫 승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에 “문태종이 위닝 3점슛을 넣었다. 내가 제로드 스티븐슨일까 아니면 ‘빅슛’ 로버트 오리일까?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글과 함께 사진의 경기영상을 올렸다.
로버트 오리는 미국프로농구(NBA) 현역시절 무려 7번의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보다 우승을 한 번 더 했다. 특히 오리는 큰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극적인 3점슛을 꽂아 유명했다. 문태종은 자신을 오리에 빗대며 첫 우승반지에 대한 욕심까지 드러낸 셈이다.
LG는 문태종 외에도 김시래(15점, 9어시스트, 2스틸), 데이본 제퍼슨(22점, 4리바운드) 등 새 얼굴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전자랜드를 잡았다. 전체 1순위 신인 김종규는 오는 24일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jasonseo34@osen.co.kr
문태종 /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