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디스플레이, IT기기의 미래가 될 것인가?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10.14 15: 15

가을 IT업계가 플렉서블(구부러진) 디스플레이 등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7일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10일 삼성전자는 화면이 휜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했다. 이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IT기기의 미래가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더 얇고 내구성 강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두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먼저 좀 더 얇은 디스플레이 제작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장점은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내놓은 '갤럭시 라운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곡면으로 디자인된 '갤럭시 라운드'는 유리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덕분에 이 제품은 '갤럭시 노트3' 보다 두께가 0.4mm 얇고 무게도 약 10% 가볍다.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또한 글래스 기판 대신 여러 개의 얇은 필름이 적층된 형태이기 때문에, 6인치의 대화면이지만 두께는 유리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0.44mm다. 무게도 7.2g에 불과하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다른 장점은 휴대 중 떨어뜨리거나 외부의 충격이 있어도 잘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LG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가 대신 플라스틱 기판이 적용됐고, 제조공정 후 유리 대신 보호필름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구부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부충격에도 강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강화유리로 마무리해 충격에 더 강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마트폰의 한계 깨는 웨어러블 기기 미래될까
그 동안 기술적으로만 가능했던 소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실제로 양산되고,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험단계에 가깝지만, 미래 IT기기를 위한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 
IT전문 매체 더 버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직사각형의 스마트폰 모양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네모난 디자인을 깨는 큰 걸음이 될 것이고,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미래 스마트기기가 나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구부러진 모양의 디스플레이는 인체의 곡선모양에 맞물려, 웨어러블(몸에 입는) 제품에 적용되기 유리하다. 이 덕분에 향후 웨어러블 기기 발전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 많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그러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도 산적해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러진 화면때문에 글씨가 변형돼 보이거나, 영상이 왜곡돼 보이는 문제가 있고,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외 배터리 같은 다른 부품들은 구부릴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되지 않았다.
또 하드웨어의 모양이 다양해지고 구부러지는 구조로 바뀌는 만큼, 소프트웨어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플렉서블 제품들이 차세대 IT기기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단순히 구부러진 모양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 더 나아가,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로나 동그랗게 말거나 접을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혹은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가 구현되야 진정한 미래 기기에 걸맞게 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CTO 겸 부사장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과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기기는 물론 안정성이 중요한 자동차 내장 디스플레이, 태블릿 및 와치 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uckylucy@osen.co.kr
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 LG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각각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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