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폭행시비 혐의를 받아 좋지 않은 시선을 받던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가 온라인에 목격담이 속속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천수는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의 한 호프집에서 김모 씨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13일 팀 훈련을 마친 후 아내와 술 자리를 가졌는데, 그 자리서 김 씨와 시비가 붙었다는 것. 김 씨는 이천수로부터 2차례 뺨을 맞았고, 휴대전화 액정도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폭행에 대해 부인했다. 폭행 논란 직후 이천수는 소속팀 인천 구단 관계자 및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휴식일이라 아내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옆 자리 손님과 시비가 붙었다. 아내가 있어서 대응하지 못하고 혼자 화를 참다가 맥주병을 깼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언이 엇갈리는 폭행 부분에 있어 이천수는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맞았다"며 "만약 폭행을 했다면 바로 경찰서로 잡혀간다"고 억울해 했다.
처음 팬들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금주했다더니 왜 술집에 갔나", "지버릇 개 못준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전 여러 차례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천수의 잘못으로 비난의 여론이 몰렸다.
하지만 조금씩 그 여론이 바뀌었다. 바로 이천수의 목격담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술집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라고 쓴 한 네티즌은 "증거조사 받고 나왔구요. 상대측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이천수 선수에게 니가 축구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냐며 뒤통수 살살치면서 이천수 선수 조롱하더군요. 그러면서 이천수 선수 볼 어루만지면서 때릴 수 있으면 때려봐라. 어디 돈 한 번 빨아보자면서 볼 톡톡 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이천수 선수가 기분 나빠 하면서 밀치다가 싸움 휘말렸습니다"라고 비교적 상세하게 당시 상황을 기술했다.
"제가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얘기해드릴게요"라고 쓴 또 다른 목격자는 "두 분 다 잘못했구요. 먼저 잘못한 쪽은 상대 남자분이십니다. 이천수님이 지인과 술 마시는 중이었고 상대방 분이 사인과 사진 한 장을 요구했고 이천수님이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니 가세요 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아따 사인 하나 가지고 비싼 척 하네 한물간 사람이라면서 빈정댔고 둘다 취한 상태니 말싸움에서 격해져 몸싸움까지 간 사건입니다"라고 썼다.
이 목격담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천수의 말과 정황을 따져 볼 때 상당한 신빙성을 지니고 있어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천수의 폭행시비에 대해 목격담을 본 네티즌들은 "이천수, 잘 참았다", "이천수, 나 같으면 못참는다", "이천수, 그래도 시비거리를 제공해서는 안됐다", "이천수, 목격담이 맞다면 상대 남자가 잘못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천수를 경찰서로 불러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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