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송지만, 경기 전 선수단 불러모은 까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14 16: 43

위기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에 베테랑이 나섰다.
넥센 외야수 송지만(40)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팀 훈련에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보통 훈련이 시작되기 전 코치진이 당부 사항을 전하거나 주장이 전달 사항을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팀내 최고령 선수가 선수들에게 직접 말하는 일은 드물다. 송지만은 후배들을 둥글게 모은 뒤 무언가를 진지하게 말했다.

훈련 후 송지만에게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를 묻자 그는 "그냥 잘하자고 말한 것이다. 별 것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것이 쑥스러운 모습이었다.
후배 강윤구(23)는 "송지만 선배님께서 '중심 타선에만 너무 의지하지 말고, 나이트, 손승락 선배한테만 너무 기대지 말자. 그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말고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대신 전했다.
최근 박병호, 강정호 등 중심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에게 연패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걱정한 눈치였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송지만이 후배들을 불러모아 열변을 토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송지만은 "원래 선배가 앞에 나서는 모습은 좋지 않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넥센은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3,4차전을 내주고 시리즈 원점을 허용했다. 물러설 수 없는 5차전에 나서는 넥센이 베테랑의 조언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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