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9K 인생투’ 유희관, 단 1피안타 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4 20: 25

데뷔 이래 가장 화려한 호투를 가을 잔치에서 보여줬다. 7회까지 단 하나의 몸에 맞는 볼로 노히트 피칭을 펼친 최고의 호투였다. ‘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7)이 팀의 승리가 필요한 순간 말 그대로 '인생투'를 펼쳤다.
유희관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로 나서 7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등 7이닝 1피안타(탈삼진 9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김민성에게 곧바로 안타를 허용한 뒤 변진수로 교체되었다. 변진수가 넥센을 8회 무득점으로 봉쇄한 덕분에 유희관의 최종실점은 0점이 되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5구 째 12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유희관은 후속 서동욱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유희관은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첫 회를 넘겼다.

2회말 선두타자는 상대 4번 타자이자 경계 대상 박병호. 그러나 박병호는 4구 째 슬라이더(122km)로 헛스윙을 이끈 후 5구 째 직구(131km)로 다시 한 번 방망이를 이끌어 삼진을 유도하는 수싸움을 과시했다. 김민성도 낮은 슬라이더(122km)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유희관은 강정호마저 풀카운트 끝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일축했다.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유희관이다.
3회초 팀의 기회가 수포로 돌아간 뒤 3회말 등판한 유희관은 이성열을 풀카운트 끝 삼진 처리하며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다 타이기록.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처리한 유희관은 허도환도 유격수 땅볼 일축하며 퍼펙트로 타자 일순에 성공했다.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3루 땅볼 처리한 유희관은 서동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택근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한 유희관. 그러나 유희관은 박병호의 히팅 타이밍을 교묘하게 흐트러뜨리며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5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솎아낸 유희관은 강정호-이성열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탈삼진 8개 째. 포스트시즌 기록은 별개로 포함되지만 한 경기 8탈삼진은 유희관의 프로 데뷔 이래 최다 기록이다. 6회말 유희관은 풀카운트 끝에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그리고 허도환을 우익수 뜬공-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닝 요건을 채웠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대타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택근을 상대로 꽤 위험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내줬다. 이는 좌측 폴대를 벗어나는 파울 홈런. 그리고 유희관은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리고 박병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 때까지 유희관이 내준 상대 출루는 이택근의 몸에 맞는 볼 단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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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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