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첫 낙엽 진' 넥센, 아쉽지만 잘싸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14 22: 53

넥센 히어로즈의 첫 번째 가을야구는 여기까지였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5-8로 패했다. 넥센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후 3연패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산에 내줬다.
우여곡절 끝에 처음 맛본 포스트시즌이었다. 지난달 28일 2008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을 확정한 넥센은 시즌 끝까지 순위 경쟁을 펼치며 치열한 시즌을 마감했다. 넥센은 결국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하며 2위 대신 3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홈에서의 1,2차전은 기세가 좋았다. 1차전에서는 이택근, 2차전에서는 김지수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되며 짜릿한 2연승을 이끌었다. 나이트와 밴 헤켄 외국인 듀오는 기대보다 더 잘던졌고 1차전 1회 홈런을 친 박병호의 존재감은 상대 실책을 유발했다.
그러나 3,4차전 패배의 아픔이 컸다. 3차전에서는 투수 7명을 쓰고도 연장 14회 혈투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 3경기 연속 끝내기 경기였다. 4차전에서도 이틀 쉰 밴 헤켄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7회 역전 홈런을 맞고 1-2로 패했다.
그 안에서 투수진은 예상보다 선전했으나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염 감독은 시리즈 전 "타자보다 투수가 걱정"이라고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타자들의 부진이 길어졌다. 특히 한 방의 힘이 큰 시즌 팀 홈런 1위 넥센임에도 홈런이 3개에 그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렵게 만들었다.
넥센은 배수진을 치고 나선 5차전에서도 2차전에서 당했던 좌완 유희관에게 7이닝 1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9회말 2아웃 드라마 같은 박병호의 동점 스리런이 터졌으나 13회 5점을 내줄 때까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3차전과 같은 연장패로 끝났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넥센의 명과 암을 모두 보여준 시리즈였다. 넥센은 강윤구, 한현희 등 어린 투수들이 중간에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덕분에 계속된 연장 접전에서도 힘을 잃지 않았다. 한현희는 "이번에 큰 경기를 경험하면서 내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이 침묵하자 팀 전체가 늪에 빠진 것은 앞으로 넥센이 계속해서 강팀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보여줬다. 한 방에만 기대하는 것보다는 잘짜인 공격이 단기전에 유리하고, 작전 수행 능력 등 세밀한 야구가 잘 갖춰져야 포스트시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첫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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