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리버스 스윕패' 넥센, 2010년 롯데와 닮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14 22: 53

넥센 히어로즈가 아쉬웠던 '가을 야구' 나들이를 마쳤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5-8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아쉬움이 큰 2연승 후 3연패다.
2연승 후 3연패, 이른바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것은 2010년 롯데(대 두산) 이후 넥센이 처음이다. 얄궂게도 두산이 두 팀을 울린 상대가 됐다. 야심차게 맞이한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넥센은 2010년 롯데의 모습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롯데는 2010년 무려 팀 홈런 185개(1위)를 기록하며 활화산 타선을 자랑했다.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가 롯데 공격의 중심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6위에 그쳤으나 공격력의 힘으로 정규 시즌 4위에 올라 1999년 이후 11년 만의 우승을 노렸다.
올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 역시 125개의 팀 홈런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리그 최강 수준이다. 강정호가 시즌 후반 살짝 주춤하자 김민성이 그 자리를 메웠고 이성열은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를 이끌 정도로 거포 잠재력을 뽐냈다. 마운드는 외인 듀오가 지난해 같지 않았으나 타선의 힘으로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결과는 둘다 아쉬움 만을 남기고 끝났다. 두 팀 모두 오랜만에, 혹은 처음 큰 경기를 치르는 탓인지 2연승까지는 기세가 좋았으나 한 번 패배한 뒤 그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 약했다. 특히 넥센은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잡고도 3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진 여파가 컸다.
롯데와 넥센 모두 한 방의 힘 만으로는 단기전이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었다.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이제 강팀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넥센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할 것이 많은 시리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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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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