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투수 유희관(27)이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했다. 기대이상 괴력투를 펼치며 넥센을 제압했고, 나아가 LG와 삼성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유희관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8-5 연장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말 더스틴 니퍼트가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아 승리가 날아갔지만 빛나는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종 5차전을 지배한 최고 피칭으로 두산의 리버스 스윕을 견인했다.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바 있다. 비록 두산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최고 136km 직구로 넥센 타선을 제압하는 유희관의 피칭은 압권이었다.

4일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5차전에서 유희관은 8회 1사 후 김민성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넥센을 압도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14⅓이닝 4피안타 4볼넷 2사구 1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63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적어도 올 가을 유희관의 피칭은 리그 최정상급이라 할 만큼 대단하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 유희관과 맞붙게 될 팀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당장 16일부터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LG에 '유희관 경계령'이 떨어졌다. 로테이션상 유희관이 3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발로는 한 경기만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한 경기만으로도 시리즈의 흐름이 뒤바뀌곤 한다.
유희관은 올해 LG 상대로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8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3승 모두 선발승이다. 특히 지난 8월10일 LG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잠실구장에서만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장타에 대한 위험성도 없다.
더 나아가 삼성도 유희관이 부담스럽다. 물론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만날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 느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올해 삼성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91 피안타율 2할2푼으로 초강세였다. 특히 3경기에서 선발로 7이닝이상을 던졌다. 유희관의 괴력투는 LG·삼성을 떨게 만들고 있다.
waw@osen.co.kr
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