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이원석(27)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찬스 때마다 결정타를 작렬시키며 해결사로 등극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3차전 끝내기에 이어 5차전 선제 스리런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두산의 리버스 스윕을 견인했다.
이원석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회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8-5 승리에 일조했다.
이원석의 한 방이 팽팽한 균형을 깬 경기였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와 두산 유희관이 3회까지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투수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산이 4회초 1사 후 오재일과 홍성흔의 연속 볼넷으로 1·2루 득점권 찬스를 잡으며 분위기를 만들어가가 시작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가 바로 이원석.

이원석은 1~2구 모두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냈으나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4구째 나이트의 가운데 낮게 떨어진 132km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원석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진 것이다.
이원석은 9회에도 좌전 안타를 터뜨리는 등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렸다. 1차전과 3차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5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5경기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5타점. 타점도 양 팀을 통틀어 최다기록이다.
특히 3차전에서 3-3으로 맞서있던 연장 14회말 무사 1·3루에서 넥센 투수 김영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로 두산은 2연패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2승2패 원점으로 만든 뒤 이날 5차전에서 이원석이 또 포문을 열었다.
이원석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1경기 타율 2할8푼4리 7타점으로 비교적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며 두산의 새로운 해결사이자 가을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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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