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4번타자 박병호(27)가 드라마 같은 홈런으로 포효했다. 2년 연속 홈런왕의 진가를 결정적인 순간 발휘했다.
박병호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터진 드라마 같은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9회 타석 전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 좌완 유희관에 막혀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8일 목동 1차전 첫 타석에서 선발 니퍼트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후 대포는 커녕 안타도 쉽게 생산하지 못했다. 4차전 2루타를 제외하면 안타도 없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4번타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9회 무사 1,2루에서 장기영과 이택근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박병호가 일을 냈다. 1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상대였던 니퍼트로부터 1~2구 모두 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이어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통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야말로 드라마. 최종 5차전은 3-3에서 연장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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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