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연패 뒤 리버스 3연승의 뚝심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 9회말 2사후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연장 13회초 대타 최준석의 결승솔로홈런과 오재원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1~2차전 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으나 이후 3~5차전을 모두 쓸어담는 뒷심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오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선착한 잠실 라이벌 LG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두 팀은 2000년 플레이오프 이후 13년만에 재격돌한다.
두산은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박병호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으나 홍상삼과 윤명준을 투입해 넥센의 공세를 막았다. 극적인 승부는 연장 13회초에 나왔다. 대타로 등장한 최준석이 넥센의 바뀐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큼지막한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정수빈이 스트라이크낫아웃으로 1루를 밟고 상대포수의 패스트볼에 이어 민병헌의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두산은 오재원의 우월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5경기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승홈런을 날린 최준석은 6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해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두산이 초반 기회가 많았다. 1회 1사후 정수빈 몸에 맞는 볼, 2회 1사후 홍성흔 볼넷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3회에서는 1사후 최재훈과 김재호가 연속 중전안타를 날려 선제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종욱과 정수빈이 범타로 물러났다.
입질 끝에 4회 대어를 낚았다.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재영과 홍성흔이 연속 볼넷을 얻었다. 구위가 흔들린 나이트는 이원석을 맞아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이원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로 걷어올렸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되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2차전의 역투를 그대로 재현하며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130km대 초반의 완급 직구, 변화무쌍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었고 7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노히트노런의 역투를 펼쳤다. 8회 선두 김민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변진수가 이어받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를 거머쥐는 순간 넥센의 뒷심이 있었다. 9회말 선두 문우람과 서건창이 연속으로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라 장기영과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렸다. 4번타자 박병호가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0회 무사 1루, 11회 2사2루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13회말 2사1루에서 이택근이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넥센은 오재영, 한현희, 손승락까지 이어던지며 두산의 추가득점을 막았다. 그러나 연장 13회 투수가 바뀌면서 틈새가 벌어지며 대량실점, 무릎을 꿇었다. 결국 먼저 2승을 낚고도 홈런 1위의 강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내리 3연패, 첫 가을은 시련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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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