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4위의 두산이 팀 홈런 1위의 넥센을 홈런으로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두산이 홈런 6개를 터뜨리는 사이 넥센은 홈런 4개에 그치며 장타 싸움에서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8-5로 승리했다. 13회에만 대거 5득점하며 승부갈랐고, 2연패 이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에 승리했다. 홈런으로 넥센을 이긴 시리즈였다.
준플레이오프 시작전까지만 하더라도 장타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압도할 것으로 보였다. 넥센에는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37개)를 비롯해 강정호(22개)·이성열(18개)·김민성(15개) 등 15홈런 이상 타자가 4명이나 포진해 있었다. 반면 두산은 김현수의 16개가 팀 내 최다홈런이었다.

시리즈 초반에만 하더라도 넥센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 왔다. 특히 1차전에서 1회 박병호가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넥센의 홈런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두산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 4회 최준석과 홍성흔의 백투백 홈런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6회 김민성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4차전에서는 6회 최재훈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2-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정판은 5차전이었다. 4회초 이원석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제압한 두산은 9회말 투아웃에서 박병호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연장 13회초 최준석의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오재원의 쐐기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며 승부를 갈랐다. 13회말 이택근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승패에는 지장 없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최준석이 2개의 홈런을 터뜨린 가운데 홍성흔 최재훈 이원석 오재원이 하나씩 홈런을 때리며 힘을 보탰다. 넥센은 2개를 터뜨린 박병호를 필두로 김민성과 이택근이 1개씩 홈런을 때렸지만 두산의 장타력을 넘지 못했다. 두산이 전혀 예상치 못한 홈런으로 이 부문 1위 넥센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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