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11명이 뛴다’ 말리축구, 크고 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5 06: 59

베일에 가려졌던 말리축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이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말리와 친선전을 펼친다. 지난 12일 브라질을 맞아 0-2로 패하며 선전을 펼친 한국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지난 12일 오후 입국한 말리대표팀은 14일 저녁 8시 30분 격전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최종점검을 마쳤다.
한국에 온 말리 선수 18명 중 본국에서 날아온 선수는 단 두 명에 불과하다. 불어를 쓰는 말리는 11명의 선수들이 프랑스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프랑스 등 유럽무대서 활약하고 있는 강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전력의 절대적 잣대는 아니다. 다만 한국보다 20계단이나 높은 세계랭킹 38위의 말리의 실력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말리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크고 세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 중 가장 작은 선수가 180cm다. 188cm가 넘는 장신도 5명이나 된다. 키가 크다고 느리거나 발재간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말리는 16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부상자 한 명을 제외한 15명이 7대7로 나눠 미니게임을 했다. 한 명은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은 일명 ‘깍뚜기’로 뛰었다. 숫자가 적은 대신 운동장의 반만 사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들은 마치 대초원에 풀어놓은 흑표범들처럼 야생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연히 아웃된다고 생각했던 공도 특유의 스피드로 살려내곤 했다. 브라질처럼 화려한 테크닉이나 발재간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다만 원체 몸이 크고 좋은데다 유연성과 탄력까지 겸비했다.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때리는 슈팅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말리는 예정보다 긴 90분 정도의 훈련을 소화했다. 일부러 한국전과 비슷한 시간에 최종연습을 치렀다. 다만 시차적응을 고려해 훈련의 강도는 세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한국의 쌀쌀한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아마두 디알로 말리 감독은 “시차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이 저조하다. 최소한 5일 정도는 미리 입국을 해야 제 기량이 나온다. 워낙 장시간 비행을 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그래도 말리축구가 어떤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맞아 거친 몸싸움을 보였다. 하지만 헐크(27, 제니트, 180cm), 다비드 루이스(26, 첼시, 188cm), 단테(30, 바이에른 뮌헨, 188cm) 등 체격 좋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힘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말리의 ‘야생축구’는 한국에게 또 하나의 시련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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