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집념의 주상욱, 출구 없는 매력남이 되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15 07: 36

데뷔 15년차. ‘굿닥터’로 굿배우 반열에 오른 주상욱은 그야말로 대기만성형 배우의 표본이다. 단역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주상욱은 ‘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능청을 떨면서도,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할 때는 눈물을 글썽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주상욱은 유쾌한 추억팔이와 깨알 같은 영상편지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웃겼다 울렸다, 주상욱은 출구 없는 매력남임에 분명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주상욱이 출연, 남들보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걸어온 배우인생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상욱은 8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의 희생 덕분에 주상욱은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랄 수 있었지만, 명문대를 졸업한 누나나 여동생과는 달리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미대에 입학했지만 이마저도 입학 후엔 큰 흥미가 없었졌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방황하던 주상욱은 20살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따라 프로필 사진을 제출하며 우연히 연예계에 데뷔했다. 주상욱은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에 단역으로 데뷔, 점차 배역의 비중이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25살 주상욱의 배우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올인’ 공개오디션에서 이병헌 아역으로 캐스팅됐지만, 돌연 출연이 불발되며 군입대를 하게 된 것.
주상욱은 “내무반에서 '올인'을 봤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연기를 보니 잘하더라. 그래서 내가 부족한 거구나 깨닫고 2년 내내 자책만 했다”라며 당시의 열정은 10년이 지났음에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군에서 심기일전을 다짐한 주상욱은 ‘에어시티’부터 ‘굿닥터’까지 6년을 꾸준히 달려왔다. 특히 주상욱은 6년간 딱 한번 거절한 작품, ‘신들의 만찬’ 직전 거절한 드라마가 대박이 나서 크게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주상욱은 이를 발판삼아 후회할 일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굿닥터’의 까칠한 김도한 교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었다. 주상욱은 어려운 의학용어 때문에 ‘굿닥터’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거절한 작품이 대박이 났던 경험 때문에 수술장면 연습과 촬영에 매진했다고 고백했다. 힘든 스케줄 탓에 주상욱에겐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했지만, 덕분에 대중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욱도한’을 만날 수 있었다.
한때는 '실장님 전문배우'라는 호칭이 주상욱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 때도 있었지만, 그는 긍정적으로 이를 이겨냈다. 띠동갑 나이차가 나는 배우들과 ‘뉴스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주상욱은 “일찍 성공한 배우들을 보면 내가 저 나이 때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오디션 걱정을 하지만, 집에 가서는 대본 연습을 죽어라 하더라. 성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차분하게 15년간의 배우인생에서 배운 교훈을 진지하게 털어놨다.
무엇보다 주상욱은 단역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기에, 누구보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할 줄 알았다. 팬들의 쏟아지는 사인 요청이 즐겁다는 주상욱은 “저 잊으시면 안 됩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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