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승리가 필요한 경기' 말리전을 위해 출격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FIFA랭킹 38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맞붙는 아프리카팀인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면역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과 친선경기가 주가 되는 바람에 말리전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홍명보호에 있어 어쩌면 브라질전보다 중요한 무대가 바로 이번 말리전이다.

말리전은 소위 말하는 '고액과외' 브라질전을 치른 홍명보호가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 모의고사'다. 브라질전에서 선수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또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할지 '감'을 잡았는지 그 첫 번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험무대인 셈이다.
특히 말리가 호락호락하게 볼 만한 전력이 아니라는 점도 홍명보호에 있어 호재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FIFA랭킹에서 한국보다 20위나 높고, 지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에 올랐을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한국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세이두 케이타를 비롯, 모디보 마이가 등 말리 전력의 핵을 이루는 정예 멤버가 한국을 찾았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전력이다.
말리의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이타는 "우리는 2년 째 아프리카 3위를 하고 있는 축구 강국이다. 우리만의 색깔이 있다. 내일 경기 보면 ‘아! 말리축구가 이렇구나’라고 느끼도록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나라지만,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말리의 자존심이다.
올림픽대표팀, U-20 대표팀 등에서는 만난 적이 있지만 A대표팀간 대결은 없었다는 것도 변수다. 전력 점검과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선의 상대다. 더구나 이번 10월 친선경기 2연전은 브라질전에 방점을 두고 준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
이청용 역시 "전술적 부분을 브라질전에 집중했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말리전 힘들게 치를 수도 있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승리와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서 말리전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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