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감자별' 이순재 할배, 슬퍼말아요..사랑은 또 올 거예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0.15 07: 39

진격의 배우 이순재가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미팅에서 만난 30살 연하를 사랑하는 역할. 젊은 배우들의 로맨스 못지않게 귀엽고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로맨스가 되는 원로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극본 이영철, 연출 김병욱) 7회에서는 노송(이순재 분)이 소개팅에서 첫 눈에 반한 미숙(박정수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노송은 친구와 함께 나간 미팅에서 미숙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고 커플이 되기 위해 온갖 애정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30살.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송은 미숙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등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노송은 손녀 노수영(서예지 분)에게 연애코치를 받으며 30살 어린 미숙과의 황혼 로맨스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다.

노송의 며느리 왕유정(금보라 분)은 그런 시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왕유정은 노송에게 미숙이 꽃뱀일 것이라고 말하는 등 92세의 나이에 사랑에 빠진 시아버지에게 삐딱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숙과의 만남을 잘 이어가던 노송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미숙이 갑작스럽게 이별을 선언한 것. 노송은 미숙 앞에서는 애써 괜찮은척하며 그를 떠나보냈지만 홀로 술을 마시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뿐만 아니라 미숙에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숙이 답장 없이 그들 차단한 사실을 알고 술에 취해 울며 길거리를 배회했다.
이순재는 박정수와의 황혼로맨스를 통해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보여줬다. 첫 눈에 반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손녀에게 연애코치를 받는 모습이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잡고 연인의 연락을 기다리는 모습 등은 그동안의 작품에서와는 다른 귀여운 느낌을 풍겼다. 나이는 많지만 연애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김자옥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에도 이순재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로맨스 연기를 보여줬다. 사랑에 빠진 노송을 귀엽고 천진난만하고, 또 애처롭게 표현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미숙 씨'를 부르며 울고 있는 이순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조만간 또 한 번 멋진 황혼로맨스가 필요할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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