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과도한 개 사랑이 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딸을 많이 사랑해 '딸바보'라는 수식어로 불렸던 아빠들 대신 개를 1순위로 생각하는 아빠들의 행동이 딸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안기고 있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개 깐돌이 때문에 고민인 딸이 등장했다. 깐돌이는 치와와이지만 1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깐돌이는 아빠가 주는 소고기, 치킨, 족발, 상추쌈, 참치회까지 먹으면서 매일 살이 불어나고 있었다.
아빠는 "우연한 기회에 식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같아서, 음식을 먹을 때 깐돌이의 눈빛을 보면 죄인 같아서 줄 수밖에 없다. 해로운 것도 알고 있지만, 내가 지고 있다. 사료에 음식을 섞어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딸은 "아빠가 깐돌이와 나의 용돈을 같이 준다. 깐돌이 용돈도 내 것으로 알고 가져가면 아빠가 정말 화를 낸다"라며 "아빠한테 내가 치킨을 시켜달라고 하면 아빠는 화를 낸다. 그런데 집에 마땅한 깐돌이 간식이 없으면, 치킨을 시킨다"라고 서운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딸은 질투심 외에도 "깐돌이와 오래 살고 싶다. 건강이 정말 걱정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인 듯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방송에서도 개를 더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속상한 딸이 등장해 "개 11마리 때문에 항상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산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딸은 가족보다 개가 먼저인 아빠 때문에 서운하다고 말했지만 개 봉식이와 봉선이를 아끼는 아빠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애들은 컴퓨터를 하면서 내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개들은 내가 오면 반갑게 짖는다"라고 애완견을 더 아끼게 된 이유를 전하며 "사업에 실패하고 생의 의지가 꺾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나를 잡아줬던 건 강아지였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애견 가족 안에 생겨나고 있는 문제는 '안녕하세요'의 MC들도 여럿 경험했던 문제이자 애견 가족들에게서 왕왕 발생하는 모습들로,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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