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언이 현실로' 유희관, 박병호와 맞대결 KO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5 07: 16

두산 좌완 유희관(27)이 넥센 4번타자 박병호(27)과 맞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압도하며 두산의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지난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차전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2사구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완벽투. 불펜의 난조와 타선 지원 미비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2경기 14⅓이닝 4피안타 4볼넷 2사구 14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63으로 완벽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역시 박병호와 투타 맞대결이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상황에 따라 박병호와 승부를 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유희관만은 패기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박병호와의 정면승부를 자처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당시 미디어데이에서 유희관은 "예전부터 박병호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더 걱정이다. 박병호한테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호도 "퓨처스리그에서 붙을 때부터 좋은 타격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한 번 붙어보자"고 맞대응했다. 
유희관은 실력으로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1차전에서 박병호는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에 공포를 안겼다. 하지만 2차전에서 유희관은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그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느린 체인지업과 과감한 몸쪽 직구로 박병호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최종 5차전에서 다시 만난 박병호와 승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유희관은 2회 첫 타석에서 몸쪽에 허를 찌르는 직구를 결정구 삼아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2사 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주며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낮은 체인지업으로 유인하며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도 유희관은 몸쪽 깊숙한 직구를 던졌고, 박병호의 타구는 빗 맞아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잡혔다. 박병호는 유희관의 느린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 상대 전적 6타수 무안타로 완패했다. 9회말 투아웃에서 극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스타 기질을 발휘했으나 유희관이 아닌 더스틴 니퍼트 상대였다. 
미디어데이에서 호언을 현실로 만든 유희관. 15일 LG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도 대표선수로 나서는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호언으로 입담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유희관은 절대로 허튼 말 하지 않는다는 게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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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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