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네 이웃의 아내’, 셌다..집중도 ‘굿’ vs 자극적 소재 ‘글쎄’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0.15 08: 01

지난 14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가 자극적인 소재를 세게 풀어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선정성으로 직결될 ‘야동’, ‘불륜’ 코드를 초반부터 심어놔 스토리 전개에 물음표를 남겼으나, 배우들의 호연과 집중도 있는 극 전개는 긍정적이었다.
이날 ‘네 이웃의 아내’에서는 앞집에 사는 두 부부가 서로의 배우자와 은밀한 관계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능력있는 커리어우먼 채승하(염정아 분)와 온정 넘치는 따뜻한 의사 안선규(김유석 분) 부부는 밖에서는 인정받는 커플이지만 사실은 섹스리스의 권태를 지녔다. 야동을 보며 성욕을 충족시키고 배우자를 보면서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상황.

반면 홍경주(신은경 분)와 민상식(정준호 분)은 근면 성실한 가사도우미와 권위적인 집주인을 연상시키는 애매한 그림을 그렸다. 상식은 경주의 일거수 일투족을 불만스러워했고 경주는 조용하게 움직이며 미스터리한 인상을 남겼다. 경주-상식이 승하-선규의 앞집으로 이사를 오던 날, 네 사람은 각기 다른 큐피트의 화살을 가슴에 맞게 됐다.
‘네 이웃의 아내’는 15세 이상 시청등급이지만 자극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다. 서재에서 야동을 보는 선규, 부부 관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대화하는 승하의 모습은 셌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불륜 행각을 벌일 네 남녀 주인공이 어떤 그림으로 나타날지가 관건.
앞서 이태곤 감독이 ‘네 이웃의 아내’ 제작발표회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일 뿐 우리 드라마에는 막장이 없다”고 장담했던 만큼 비도덕적인 소재를 어떻게 도덕적으로 가져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석에서, 지인과 술자리에서 했을 법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외우는 배우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사회 생활을 하며 온갖 설움을 겪는 유부녀 직장인을 대표하는 승하, 남편의 기에 눌려살지만 알고보면 남편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을 것 같은 경주를 묘한 분위기 속에 제대로 표현했다.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는 권위주의적인 남편 상식, 사람은 참 좋은데, 마냥 좋기만해서 문제인 선규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첫 방송부터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몰입의 끈을 놓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극을 끌고 가는 네 명 모두 제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게 보는 이들을 리드하며 안정감을 낳았다.
우선 첫 회 시청률는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집계)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전작인 ‘그녀의 신화’가 3.3%로 종영했던 것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이태곤 감독, 염정아, 신은경, 정준호, 김유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만난 만큼 앞으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 이웃의 아내'는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과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를 보여주는 작품.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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