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 혈전' 두산, LG 꺾을 확률 14.3%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5 08: 07

두산이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휴식은 단 하루. 이제부터는 LG와 또 다른 승부를 벌여야 한다. 
두산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이후 3연승으로 극적인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롯데에 2연패 후 3연승을 거둔 이후 두 번째 역스윕의 주인공이 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5차전 대혈전의 상흔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곧장 LG와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게 됐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두산으로서는 전력을 떠나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경기 내내 이어진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부터 꼬였다. 더스틴 니퍼트가 준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구원으로 나서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등판이 쉽지 않아졌다. 준플레이오프 여파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까지 치른 팀들은 다음 스테이지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케이스가 많았다. 역대 통틀어 포스트시즌 5차전 또는 7차전까지 최종전을 치르고 다음 무대로 옮긴 팀들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확률은 14번 중 2번으로 14.3%에 불과하다. 
준플레이오프 사례를 보면 첫 5전3선승제로 치러진 2005년 한화가 SK를 3승2패로 힘겹게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미 투수진을 소모하며 체력적으로도 지친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 2010년 롯데에 2연패 이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두산도 마찬가지 케이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만난 두산은 5경기 내내 1점차 승부를 벌이며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최종 5차전에서 아깝게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체력적인 한계를 실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최종전 혈전의 후유증은 컸다.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5차전 내내 1점차 혈전을 치렀던 삼성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전 전패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두산전에 모든 힘을 쏟아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였다. 
반대로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사례도 없지 않다. 1987년 플레이오프에서 OB와 5차전 접전을 치른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연승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1992년에는 롯데가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2경기, 해태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소화한 데 이어 빙그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1패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첫 시즌 3위 우승을 일궈냈다. 
두산도 최종전을 치른 것은 아니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대반전 우승을 연출한 사례가 있다. 2001년 시즌 3위였던 두산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현대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른 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로 업셋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 두산이 그리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waw@osen.co.kr
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