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류현진의 95마일 "감독님, 저도 강속구 투수에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15 11: 43

"류현진은 파워피처가 아니다. 제구력이 살아나야 한다."
류현진(26,LA 다저스)가 돈 매팅리 감독의 이 말을 들었을까.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이니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3차전 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매팅리 감독은 "그는 90마일 후반대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그의 속구 제구력이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속구 제구력이다. 류현진이 속구 스피드에도 차이를 줘서 제대로 던진다면 어떤 상대라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만약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류현진을)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빨리 바꿀 것이다. 그가 잘 던지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참을성있게 앉아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류현진을 자극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한국에서 류현진은 강속구를 갖춘 기교파 투수에 속했다. 제구력과 변화구 모두 리그 최고수준에다가 공까지 빨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류현진의 구속보다 제구력과 볼의 움직임이 더욱 부각됐다. 최고 95마일의 공을 던지는 류현진이지만 메이저리그에는 평균 95마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5일, 운명의 3차전에서 류현진은 매팅리 감독의 발언에 실력으로 대답했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90마일 중반대의 공을 꾸준히 뿌려대면서 카디널스 타선을 압도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최고구속인 95마일을 넘지는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95, 94마일짜리 공을 던졌다.
매팅리 감독의 전날 발언은 류현진에게 자극이 됐다. 이날 류현진의 집중력은 절정에 달했다. 류현진은 15일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선수는 감독의 말에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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