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가제)의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정도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은 지난 10월 초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전체 대본 리딩 시간을 가졌다. 연기파 배우들이 오랜만에 뭉쳐 훈훈한 인사가 릴레이로 펼쳐지는 가운데, 대본리딩은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분좋게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주인공 정도전 역을 맡은 배우 조재현 뿐 아니라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임동진, 왕 전문 배우로 명성이 높은 임호, 굵직한 무게감을 더하는 김진태, 안정된 연기력의 김승욱, 정호근, 이덕희 등 사극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이들은 새 드라마에 대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본 리딩 현장에는 KBS 이강현 드라마국장이 격려차 방문, "상업드라마로는 구현할 수 없는 공영성 강한 드라마인만큼 의미 있는 출연 결정에 감사하며, ‘정치 리얼사극’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로 대하사극의 틀을 바꿔 다시한번 붐을 일으키자”고 밝히며 이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연출을 맡은 강병택PD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대하드라마의 위기’가 전환국면을 맞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배우들의 리딩은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르는 채 진행됐다. 특히 타이틀롤로 1회부터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조재현은 차분하게 대사를 처리하며 오랜 리딩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또한 배우들은 성우 못지않은 묵직한 목소리로 대사를 주고 받으며 깊게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정도전'은 단순한 킹메이커가 아닌 ‘조선’이라는 나라, 신(新) 문명을 기획한 남자 ‘정도전’을 중심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과 고려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대하드라마. 10월 중순부터 첫 촬영에 돌입하며 다음해 1월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mewolong@osen.co.kr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