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했다. 같은 실수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마친 류현진(26,LA 다저스)의 눈빛은 부끄러움보다 후회와 각오로 가득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3이닝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수비에서도 류현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를 저지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를 했다"며 계속 자책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하이라이트를 계속 보면서 그 장면을 복기했다. 또한 류현진은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2차전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류현진은 팀이 2패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그는 "내일 경기는 5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1회에 점수를 주지않을 것"이라고 또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정규시즌 30경기가 모두 좋은 경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딱 1경기를 빼놓고 최소 5이닝은 소화했지만, 5실점을 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온 경기도 있었다. 그 때마다 류현진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항상 지켜왔다.
팀은 2패로 몰린 상황, 베테랑도 긴장될법한 경기였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베이스커버 범실을 떠올리기라도 한 듯 류현진은 15일에는 1루에 갈 때마다 확실하게 베이스의 위치를 확인한 뒤 밟았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동이었다.
또한 '1회 징크스'도 이날만큼은 없었다. 류현진은 1회 2번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어도 후속 타자들을 무리없이 잡아냈다. 심지어 2회부터 4회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렇게 계속해서 타자들을 잡아낸 류현진은 자신이 약속했던 '5이닝'을 훌쩍 뛰어넘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3-0으로 이기며 반격 1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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