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지 20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낚았다. 투구수는 108개를 기록했고 최고구속은 95마일(약 153km)로 강속구를 뽐냈다. 팀은 3-0으로 영봉승, 2연패 후 1승 반격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앞선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벼랑에 몰린 상황이었다. 게다가 직전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부진했었기 때문에 더욱 큰 부담감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지만 완벽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무실점경기가 단 1번(5월 29일 에인절스전 완봉승)밖에 없었던 류현진이지만 큰 무대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은 다저스는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반격의 1승을 따냈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이로써 한국인선수 가운데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박찬호도, 김병현도 이루지 못했던 위업이었다.
메이저리그 1세대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13경기에 출전, 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간 박찬호는 선발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모두 불펜에서만 활약했다. 김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박찬호보다 더욱 굵은 족적을 남겼다. 지금도 회자되는 2001년 월드시리즈 홈런을 허용했던 김병현이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8경기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35다.
마침 이날 박찬호는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전 그는 "류현진의 행운을 빌어줄 뿐"이라고 후배의 호투를 소망했다. 류현진은 대선배인 박찬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