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빅게임 피처' 류현진이 돌아왔다. 류현진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LA 다저스의 구세주가 됐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1~2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할 다저스에 믿을 투수는 류현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간절함을 마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등 위력적인 투구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최악의 피칭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데뷔전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자멸했다. 투구도 투구이지만 수비에서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류현진 스스로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보다 더 긴장했다"고 말할 정도로 극도의 긴장감에서 치른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긴장은 한 번이면 족했고 더욱 중요한 큰 경기에서 류현진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빅게임 피처답게 흔들림없는 피칭으로 중압감을 이겼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캐나다전에서 투구수 127개로 9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9회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결국 실점없이 막았다. 이어 결승 쿠바전에서도 8⅓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로 한국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의 사활이 걸린 첫경기와 마지막 결승 대만전에서 모두 류현진이 선발로 나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시절이었던 2007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선발·구원으로 나와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90으로 호투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당시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무실점 선발승, 이틀 휴식 후 3차전에서 구원으로 3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이날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의 자신의 이름 석자에 걸맞는 '빅게임 피처' 위용을 뽐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에게는 베이징 올림픽 결승 쿠바전 못지 않은 최고의 큰 경기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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