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이병규(9번)가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승리의지를 다졌다.
이병규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일단 기쁘다. 가을잔치서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하니까 더 기쁘다. 좋은 경기, 즐거운 경기, 멋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병규는 13년 전인 2000시즌 플레이오프에 2승 4패로 두산에 진 것을 두고는 “솔직히 2000년 기억이 잘 안 난다. 지난 것은 빨리 잊는다. 나쁜 것은 기억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두산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 팀도 좋은 선수가 많다. 2013년 10월 16일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겠다”고 재치를 발휘했다.

그러면서도 이병규는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다 조심해야 한다. 다들 빠르다. 투수들과 포수들이 전력 분석 잘 했을 것이다. 동료들을 믿고 준비를 잘 할 것이다”고 했다.
이병규는 좌투수 유희관과 승부에 대해선 “나는 져도 팀이 이기면 된다. 유희관과 대결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겠다”며 “그리고 홍성흔에게는 절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맞지 않을 것이다. 성흔이의 세리머니를 보면 안된다”고 웃었다.
고양과 2번의 연습경기를 치른 경험과 관련해선 “고양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고양 선수들에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선수들에게 야구 선배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그만큼 고양과 경기는 연습 경기가 아니라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고양과의 2경기가 연습경기가 아닌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이병규는 잠실 라이벌전 응원을 두고 “팬들과 응원이 조화되어야 야구장이 더 신나는 것 같다. 앰프 소리만 좀 낮춰줬으면 좋겠다. LG 트윈스 응원가 굉장히 좋다”며 “긴장 보다는 설렘이 더 많은 거 같다. 기분 좋은 설렘이다. 팬들께서 '좋은 경기보고 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오랜만에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다짐을 보였다.
한편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병규는 타율 3할4푼8리로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타점 또한 74타점으로 팀내 최다 타점, 득점권 타율 4할2푼6리로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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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