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LG-두산 ‘이구동성’, “앰프 소리 낮췄으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5 15: 18

“선수들도 팬들도 야구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양 팀 응원석에서 앰프 소리를 줄여줬으면 한다”.
응원전을 즐겁게 펼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집중력까지 해칠 정도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16일부터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될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을 칭찬하면서도 앰프 소리가 지나치게 크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양 팀 감독과 선수 대표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LG에서는 김기태 감독과 주장 이병규(9번), 마무리 봉중근이 참석했으며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와 마찬가지로 김진욱 감독과 주장 홍성흔, 좌완 유희관이 자리했다.

2000년 플레이오프 이후 13년 만에 벌어지는 한지붕 두가족 덕아웃시리즈인 만큼 LG와 두산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기대된다. 양 팀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전에 고마워하고 또 타 팀의 응원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질문을 받은 유희관은 “LG팬 분들의 열정적 소리 커서 놀라기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다들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타자들의 응원가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자의 응원가가 다시 한 번 반복되면 이는 안타를 내줬다는 것이니 최대한 적게 듣고자 한다”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봉중근 또한 “팬분들의 응원전을 정말 좋게 생각한다. 더욱 뜨겁게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상대가 볼넷을 내줬을 때 두산은 스머프 응원가가 나오더라. 그 소리가 많이 안 들릴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양 팀 주장들도 자신들의 팀과 상대팀의 응원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응원가 앰프 소리가 지나치게 크지 않았으면 한다고 동의했다. “LG는 좋은 응원가 덕분에 선수들의 실력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밝힌 홍성흔은 “양 팀 모두 앰프 소리를 조금만 줄여주셨으면 한다. 선수도 팬도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양 팀 모두 앰프 소리를 조금만 줄였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병규 또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우리 응원가는 물론이고 두산의 응원가도 좋다. 무엇보다 팬들과 어우러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이병규는 “앰프 소리가 너무 크다. 예민한 선수들을 위해 소리를 조금만 낮춰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경기 외적 요소에 선수들이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선수들의 부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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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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