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드립의 황제', '19금 토크의 대가' 신동엽이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장악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그의 19금 입담을 잘 살린 '마녀사냥'과 'SNL코리아'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그의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신동엽은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MC였다. 당시 그는 토크쇼 진행뿐만 아니라 콩트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예능계의 트렌드가 리얼 버라이어티로 바뀌었지만 그 속에서 신동엽의 입담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국민 MC'라 불리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몸을 쓰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강하다면, 신동엽은 '말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김구라가 독설로 대표되는 진행자라면 신동엽은 조금 야한 입담, 19금 토크의 대가로 불린다.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신동엽의 야한 토크는 이제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다.

이런 신동엽의 특기(?)를 잘 살린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지난 8월 2일 첫 방송된 '마녀사냥'은 '마녀들에게 놀아난 무기력한 남자들을 구해줄 여심분해 토크쇼'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MC들이 시청자들의 연애이야기 및 고민을 듣고 코치해주는 형식. 신동엽을 비롯해 성시경, 샘 해밍턴, 허지웅이 MC를 맡았으며,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남녀관계에 대한 솔직하고 리얼한 얘기들을 털어놓는다. 신동엽은 19금 토크의 1인자답게 다른 MC들을 이끌며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하고, 가끔 재미를 줄 발칙한 발언들도 쏟아낸다.
'SNL코리아' 역시 신동엽과 잘 맞는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은 호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 고정 패널인 클라라 등과 아슬아슬한 19금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야릇하면서도 흑심이 가득 담긴 눈빛은 'SNL코리아'의 콩트와 잘 맞아떨어져 색다른 웃음을 준다.
KBS 2TV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도 신동엽의 입담은 돋보인다. '안녕하세요'에서는 옷에 '19금' 마크를 붙이고 나올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19금 개그를 하고, '불후의 명곡'에서는 재치 있는 입담과 순발력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만의 긴장감도 잘 살린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여러 사건들과 관련한 '셀프디스'도 서슴지 않는다.
이밖에도 신동엽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웰컴 투 돈월드', 케이블채널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 등의 MC를 맡으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모두 장악했다. 이달 초 종영된 프로그램들까지 합치면 신동엽은 최근까지 8개가 넘는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만큼 신동엽이 유재석-강호동과는 다른 그만의 영역을 넓게 만들고 있는 것. 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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