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 애즈원의 신곡 '우리 무슨 사이야' 뮤직비디오는 손발 오글거리게 만든 달달한 연애질이 알고보니 호된 어장관리였다는 반전 이야기였다.
15일 정오를 기해 공개된 '우리 무슨 사이야' 뮤직비디오에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행복한 여성(김그림)의 모습이 담겼다. 손을 잡고 길을 걷거나 남자친구의 지갑을 뒤적이는 모습에서 연애 초기의 설렘이 듬뿍 묻어났고,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에서는 세상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하는 연인의 에너지가 풍겨 나왔다.
하지만 반전의 열쇠는 남자의 손에 있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받은 카드를 손으로 구겨 화장실에 던져버렸고, 볼링장에서 데이트를 하다 친구들과 만나자 손사래를 치며 둘의 관계를 부인했다. 그와 연인 사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여자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자는 곳곳에 숨겨져 있던 의문의 사진을 발견했고, 이 여자는 남자와 관계를 정리했다. 한 마디로 '우리 무슨 사이야'는 나쁜 남자에게 된통 당한 여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였다.
뮤직비디오에서 노래 가사는 곧 줄거리였다. '영화를 보고 슬쩍 손잡고 무슨 사이야 우리 헷갈린단 말야', '왜 망설이고 있는데 미지근한 말들로 언제까지 날 잡아 둘 수는 없어 좀더 확실하게 말해줘', '헷갈린단 말야 흔들린단 말야'는 가사가 적절하게 표현됐다. 간질간질한 애즈원의 목소리로 불리는 부분이 하이라이트. 정말 관계를 알 수 없게 이리저리 휩쓸리는 남자의 태도는 옳지 않았다.
한편 이날 애즈원은 7년만에 싱글이 아닌 앨범 형태의 새 미니앨범 '심플리 애즈원'을 발매했다. 타이틀 곡 '우리 무슨 사이야'는 미니멀하고 심플한 어쿠스틱 소울 알앤비 음악으로, 범키가 작사, 작곡을, 브랜뉴뮤직의 대표 라이머가 공동 작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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