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함'을 찾은 이청용(볼튼)이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말리와 평가전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승 3무 3 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최근 A매치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열린 브라질전에서 여러모로 화제의 인물이었다. 브라질 특급 스타 네이마르와 줄곧 신경전을 벌였다. 전반 30분에는 네이마르의 발을 밟아 축구화가 벗겨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고, 전반 41분엔 네이마르의 발을 세게 걷어찼다. 1분 뒤엔 공이 바깥으로 나가자 뒤늦게 네이마르의 몸을 강하게 밀쳐냈다.
이 때문에 이청용은 네이마르와 일촉즉발의 언쟁을 벌였고 경고까지 받았다. 에이스로서 맞대결서 지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 평가전인 관계로 이청용은 분명 심판 판정을 절묘하게 이용했고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
말리전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상대의 플레이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며 문전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단순히 오른쪽 돌파만 시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근호(상주)와 적극적인 스위치를 통해 2배의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42분에는 오른쪽에서 파울로 얻은 프리킥때 문전으로 달려들던 구자철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시도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청용의 감각적인 플레이는 확실하게 증명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은 손흥민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문전으로 빠져 들어가는 손흥민을 놓치지 않은 이청용은 짧은 패스를 연결했고 골로 이어졌다.
어시스트를 배달한 뒤에도 이청용의 돌파는 변함 없었다. 오히려 냉정함을 잃지 않고 말리를 공략했다. 이청용은 후반 9분 오른쪽을 폭풍처럼 내달렸다. 볼이 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청용은 기어코 잡아냈다.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말리 수비가 없는 무주공산으로 연결됐지만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보경의 득점 상황서도 이청용은 상대 수비 3명을 제친 후 문전의 김보경(카디프 시티)에 살짝 연결했다. 김보경은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이청용은 2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맹활약을 펴친 이청용은 후반 36분 고요한(서울)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물론 말리 수비진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이청용은 에이스로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말리가 흔들리는 곳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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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형준 기자/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