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공·수 밸런스가 김진수(21, 알비렉스 니가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김진수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말리와 평가전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진수는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한국의 공격진에 큰 힘이 됐고,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진수의 활약에 한국은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홍명보호 출범 이후 두 번째 승전보를 알렸다.
이날 김진수의 플레이서 가장 돋보인 건 공격 가담이었다. 김진수는 한국이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왼쪽 측면을 침투해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의 숫자가 일정하게 유지되게 만들었다. 단순한 가담이 아니었다. 김진수는 틈이 날 때마다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해 문전 공격수를 지원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정확한 헤딩슛은 김진수의 발 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김진수의 오버래핑은 말리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크로스마저 정확하니 놓아둘 수가 없었던 것. 결국 김진수의 가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은 문전과 반대쪽 측면에서 압박을 덜 받으면서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3-1 역전승이라는 짜릿한 결과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김진수의 활약은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이영표가 은퇴한 이후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놓고 수 많은 선수들이 경쟁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그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전에 이은 말리전의 활약으로 김진수는 자신의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2012년에 프로에 데뷔, A매치 경험이 4회에 불과한 선수로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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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